최근 ‘한방 이비인후과’를 표방하고 있는 한의원들의 무분별한 광고에 개원가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관계자는 “한의원들의 무분별한 광고는 앞서서도 심각했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두고 볼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최근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을 발끈하게 만든 광고는 A한의원 홈페이지 광고.
해당 한의원은 ‘대한민국 대표 이비인후과’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비인후과 진료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은 “한의사들이 언제 이비인후과 전문의 자격을 받았느냐”며 “한의과대학은 안이비인후과 전공의 수료증이 있을 뿐, 정부가 인정하는 전문의 자격증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인근에 버젓이 이비인후과의원이 있는데 ‘대표 이비인후과’라며 광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잠잠했던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이 '한방이비인후과'를 표방하고 있는 한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의원의 진료영역 확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만큼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기준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는 제재가 요구된다는 게 의사회 측의 주장이다.
특히 한의원 홈페이지 내 CT 촬영사진, 레이저 및 스프레이 치료 프로그램을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이의제기하고 있다.
모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한의원에서 CT촬영, 비내시경, 레이저 치료 등은 사실상 불법사항 아니냐”며 “이를 홈페이지에 올려 환자들을 현혹하는 것은 중단돼야한다”고 했다.
마침 의사협회도 오는 17일 끊이질 않는 한의원들의 이비인후과 진료영역 확대에 대해 실태 파악에 나설 예정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관계자는 “의사회 홈페이지에 한방피해사례를 올리는 컨텐츠를 별도로 개설해 자료를 계속해서 모아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의사협회와 공조해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