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처방약 시장에서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끝없는 추락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1년새 월처방액 성장률은 30%에 육박했고, 이중 40% 이상 성장도 3번이나 기록한 것.
대웅제약, 동아제약, 한미약품, 한독약품, 유한양행 등 처방약 상위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7일 증권가가 내놓은 7월 원외처방시장 보고서를 봐도 종근당의 선전은 한 눈에 알 수 있다. 278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한 것. 월 처방액 200억원 이상 국내 업체 중 유일한 성장이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처방약 시장 성장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1년새 처방약 성장률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40% 이상 성장 3번, 30% 이상 2번, 20% 이상 3번, 10% 이상 4번이다.
월별로 보면 작년 8월(41.4%), 9월(44.5%), 10월(43.2%), 11월(34.1%), 12월(28.1%), 올 1월(27.2%), 2월(31.8%), 3월(24.9%), 4월(14.1), 5월(17%), 6월(14.1%), 7월(14.1%) 등이며, 평균 성장률은 27.9%이다.
K증권사 연구원은 "주력제품은 딜라트렌(고혈압치료제)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살로탄(코자제네릭), 리피로우(리피토제네릭), 이토벨(가나톤제네릭) 등 대형 블록버스터 제네릭의약품의 매출확대가 호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처방약 상위 4개사는 역신장했다. 쌍벌제 등 정부규제 강화로 위축된 영업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웅제약(371억원, -11.9%), 한미약품(323억원, -11%), 한독약품(301억원, -15.8%), 유한양행(209억원, -13.7%) 등 4개사의 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리수 이상 감소했고, 업계 1위 동아제약(352억원, -9.4%) 역시 10% 가깝게 처방액이 감소했다. 7월 원외처방액 기준이다.
S증권사 연구원은 "7월 원외처방시장 성장률은 0.3%로, 지난 2008년 10월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여 좀처럼 저성장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