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경북의전원이 방향을 급선회해 의대복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가톨릭대, 경희대 등 의전원파에 속하던 대학들이 최근 잇따라 의대 복귀를 검토하고 나선 상황에서 경북대마저 복귀 움직임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타 대학들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최근 의학교육학제 개선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의전원 교수 11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동창회와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 7명이 자문위원의 형태로 활동할 예정이다.
경북의전원 채성철 원장은 17일 "위원회는 의전원 전환 후 교육성과를 분석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의대전환에 대한 타당성 분석작업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달말까지 의학교육학제 변경계획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즉,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해 성과가 있었는지를 파악해 의대와 의전원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를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당초 경북대 의전원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 위원회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정성광 전 의전원장 재임시절 경북대는 대내외에 의학전문대학원을 유지할 뜻을 내비쳐왔다.
또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이 전국 의전원들을 대상으로 의대복귀 여부를 물었을때도 경북대는 의전원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달 초 채성철 교수가 신임 의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이같은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의대복귀에 대한 가능성을 연 것이다.
채성철 의전원장은 "의사양성학제는 대학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어떤 것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해 원점에서 고민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전원과 의대 체제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학교 구성원들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여론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합리적인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