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와 약국 간의 리베이트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간 제약사와 병의원간의 불법 리베이트 거래에 가려왔던 약국 리베이트 문제가 공중파를 통해 만천하에 공개된 것.
KBS 9시 뉴스는 지난 24일 보도를 통해 "약국의 불법 리베이트 규모가 연간 2조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KBS는 이에 대한 근거로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약국의 약품거래 내역서를 예로 들었다.
이 내역서에는 2800만원 어치 약품 거래의 3.5%, 정확히 98만원을 다음달에 마이너스로 표시됐다. 약품 도매업자가 거래의 댓가로 깍아주는 금액인 리베이트인 것이다. 바로 대금결제조건에 따른 비용할인을 뜻하는 '백마진'이다.
이 약국 운영자는 이런 상황이 정기적으로 반복된다고 털어놨다.
KBS는 이런 식으로 지방 소도시를 담당하는 영업사원 한 명이, 매달 10여 개 약국에 수 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약품 영업사원은 "작년 7월부터 매달 5천만원을 줬다"며 "리베이트 제공 방법도 마이너스 처리부터, 현금지불, 카드 포인트까지 약국에 건네지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고백했다.
KBS는 전국 약국을 2만개 정도로 추정했을 때, 약국으로 유입되는 리베이트는 대략 2조원 정도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올 하반기 사각지대에 있던 약국 리베이트 문제를 전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KBS는 밝혔다.
한편, 정부는 약국과 제약업체의 이같은 리베이트 행태인 '백마진'에 대해 합법적인 금융비용이라며, 리베이트가 아니라고 규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