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만성질환치료제인 당뇨약과 고혈압약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당뇨약은 '자누비아' 등 DPP-4계열이, 고혈압약은 '엑스포지', '아모잘탄' 등 고혈압복합제가 그 주인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31일 "그간 만성질환 관련 치료제들이 보수적 처방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제품들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당뇨약 부문은 DPP-4계열(디펩티딜펩티다제-4) 약물의 기세가 놀랍다.
상반기 EDI청구액을 보면, 이 계열의 대표약물 '자누비아100mg'(인산시타글립틴일수화물)은 120억원의 청구액으로, 작년 같은 기간(45억원)과 견줘 무려 166.67% 성장했다.
작년 청구액이 14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만 작년 청구액의 4분의 3 이상(82.19%)을 달성한 것이다.
회사측은 세계 최초의 DPP-4 억제 치료제라는 장점이 그간 보수적 처방 패턴을 보였던 국내 당뇨병 의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자체 분석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자누비아'는 세계 최초의 DPP-4 억제제로, 국내 당뇨시장의 새로운 마켓을 개척했다"며 "약물 효능, 복용 편의성(1일 1회) 등의 장점으로 보수적 처방 패턴을 보이던 의사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임상 결과에 따르면, DDP-4 억제제는 체내 혈당조절의 중추인 인크레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효소(DPP-4)를 선택적으로 차단, 신체고유 혈당 조절 기능을 강화해 준다.
이에 따라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하지 않고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특히 약물 투여로 인한 체중 증가, 저혈당 등 기존 당뇨약에서 보인 부작용을 개선한다.
이와 더불어 '자누비아'보다 조금 늦게 출시된 같은 계열의 '가브스'도 관련 시장에서 선전중이다. '자누비아'는 지난 2008년 12월 출시됐다.
고혈압약은 복합제 점유율이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혈압단일제 대표 계열인 ARB와 CCB를 합친 복합제가 인기다.
국내에 출시된 ARB+CCB 복합제는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 등 3종이며, 시장에서는 '엑스포지'와 '아모잘탄'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두 약물을 보면, '엑스포지정5/160mg'은 상반기 112억원의 청구액으로 전년 같은 기간(73억원)보다 39억원이 늘었고, 작년 7월 출시된 '아모잘탄정5/100mg'은 101억원의 신규 청구액을 만들어냈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엑스포지'의 장점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들의 최적의 조합이다. 바꿔 말하면, 임상 연구 자료가 어느 제품보다 풍부하다는 뜻"이라며 "3가지 용량(5/80mg, 5/160mg, 10/160mg)이 있어 환자별 맞춤형 처방이 가능한 점도 타 약물이 갖지 못한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효능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신제품의 등장으로 보수적인 만성질환치료제 처방 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