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잘탄', '자누비아', '가브스', '바라크루드' 등 최근 3년새 출시된 약물이 기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이미 적게는 70억원에서 많게는 300억원까지 급성장했던 이들 약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작년의 성장폭마저 뛰어넘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ARB+CCB) '아모잘탄'은 1월과 2월 두달간 원외처방액이 67억원으로, 작년 처방액(131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작년 6월에 출시된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성장세다.
처방건수에서도 '아모잘탄'은 이 시장 최대 약물인 '엑스포지'를 지난해 12월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처방액은 여전히 '엑스포지'가 우위에 있다. '엑스포지'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430억원.
S증권 연구원은 22일 "한미약품이 아모잘탄에 영업력을 집중한 탓에, 2월 원외처방액은 35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가브스'의 선전도 놀랍다.
DPP-4 계열의 당뇨치료제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MSD의 '자누비아'는 지난해 단숨에 200억원(218억원)을 넘어서더니, 올해는 두달치 원외처방액만 60억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연간 360억원대의 처방액이 추정된다.
'자누비아'에 비해 두달 가량 늦게 출시된 같은 계열 노바티스의 '가브스'도 꾸준한 성적을 보이며, 올해 100억원 돌파는 무난할 전망이다. 작년 원외처방액은 71억원이다.
BMS의 '바라쿠르드' 역시 최근 3년새 출시된 신제품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약물이다.
B형간염치료제인 이 약은 2008년 326억원에서 지난해 620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처방액이 늘더니, 올해는 두 달만에 120억원 어치를 처방했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연간 850억원 이상의 처방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개량신약 '알비스'는 지난 2001년에 출시됐지만, 최근 3년새 큰 성장을 보인 약물이다.
2008년 237억원에서 지난해 409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두달간 85억원 어치를 처방했다. 회사측은 6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D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선택과 집중의 모토아래 가능성이 높은 약물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