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을 돌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금품을 훔치는 절도행각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수간호사가 전과 6범의 절도범을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대 구로병원 70병동 이미화 수간호사.
이 수간호사는 병원에서 절도행각을 하고 도망치던 현행범을 안전요원실 직원들과 긴밀한 협조끝에 붙잡으면서 '용감한 직원'으로 표창을 받았다.
1일 구로병원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달 21일 오후. 한 환자가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이 수간호사를 찾아왔다.
병원 절도사건임을 인지한 이 수간호사는 즉시 안전요원실로 달려가 CCTV를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고 이 환자의 병상 주변을 서성이던 수상한 용의자를 발견했다.
이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확신한 이 수간호사는 즉시 안전요원실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안전요원실 직원들은 총 출동해 엘레베이터 앞을 지키며 이 용의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본관을 뒤지던 심성환, 남경희 안전요원의 눈에 범인과 유사한 용의자가 들어왔다. 인상이 CCTV속 용의자와 매우 흡사했던 것이다.
그러나 CCTV화면과 다른 옷을 입고 있어 혼동이 되는 상황. 이에 이들은 용의자의 소지품을 검사하기 시작했고 소지품 안에서는 CCTV 화면의 용의자가 입고 있던 다량의 옷가지가 나왔다.
하지만 옷가지 만으로는 이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확신할수는 없었다. 문제의 지갑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조건 범인으로 몰아 소지품을 일일이 뒤질 수도 없는 상황. 결국 안전요원들은 지갑을 찾으러 병원을 뒤지기 시작했고 80병동 화장실에서 피해 환자의 지갑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정황을 들은 경찰이 피의자의 물품을 확인한 결과 피해 환자의 카드와 신분증이 나왔음은 물론이다.
특히 44세의 이 절도범은 최근 교소도에서 출소한 전과 6범의 전문 절도법으로 이전에도 수차례 병원을 털다 적발된 적이 있어 충격을 더했다.
김우경 구로병원장은 "자칫하면 도난사건이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직원들의 기지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며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치하했다.
한편, 구로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크게 기여한 이 수간호사를 비롯, 안전요원실 직원 2명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과 포상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