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조만간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의대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대 의전원 이충식(병리학교실) 원장은 1일 “전체 교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교수회의 의견을 존중해 의전원으로 남을지, 의대로 복귀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 의전원은 이달 13일 오후 5시 전체 교수회의를 소집해 의대 전환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날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의사양성학제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충식 원장은 “과거 의전원으로 전환한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국립대는 정부 지원이 걸려 있기 때문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환기시켰다.
또 그는 정부의 의학교육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의전원제도를 시행하면서 여러 가지 당근책을 제시했는데 의대냐, 의전원이냐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학제에 관계 없이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대 교수 정원을 다른 과와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면서 “의대 특성상 2배, 3배의 정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D-PhD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정부 일각에서는 MD-PhD 과정에 예산을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을 갖고 있는데 발상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MD-PhD에 과감히 투자해 세계 최고의 의과학자를 육성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등록금 외에 50만원을 지원하는 게 전부”라면서 “현 제도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충식 원장은 "MD-PhD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병역 혜택 등 인센티브를 보장해야 우수 인력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