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 출신인 함인석 교수가 경북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7일 함인석 제17대 총장이 내외 귀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집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함인석 총장은 "대학과 교수, 학생, 교직원 모두가 소통하는 대학,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를 열어가는 지식 선도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일성을 전했다.
함 총장은 1976년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부산의대에서 석·박사를 받은 뒤 1984년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함인석 총장은 26년간 신경외과학교실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경북의대 학장, 보건대학원장, 수사과학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세계학회 유치단 홍보위원장을 역임했고 세계신경외과학회 재무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처럼 의대-의전원의 주요 보직을 거친 함 총장이 대학의 수장이 됐다는 점에서 과연 의학전문대학원에 어느만큼 힘이 실릴지가 관심사다.
또한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전환한 경북대가 의대로 복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의전원의 교수들은 함 총장의 취임에 지지를 보내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경북대병원도 제2병원 설립사업이 탄력을 받지 않겠냐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의전원의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총장이 됐다는 점에서 적어도 소외되는 일은 없지 않겠냐"며 "제2병원 설립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워낙 인품이 좋은 교수로 이름이 났던 만큼 두루 아우르는 훌륭한 총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지에 화답하듯 함 총장도 의전원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의무부총장제를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
함 총장은 취임전부터 학칙개정안을 마련, 의무부총장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내놨다.
의·치학 및 약학, 간호학에 이르는 의학계열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무부총장제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함 총장의 방침.
당초 경북대학교는 2008년 3월 의무부총장직을 운영했었지만 지난해 부총장제를 완전히 폐지해 의무부총장도 없어진 바 있다.
이밖에도 함 총장은 대학발전기금으로 2천억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2020년까지 연구부문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한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