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최초의 ARB계열의 고혈압신약이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요동칠 기세다.
그간 복제약을 제외한 고혈압신약이 모두 수입약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임상자가 대거 참여해 그 효능을 입증받은 국산 신약의 등장은 향후 고혈압약 시장에 적잖은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이 약물은 1조4000억원 대의 고혈압시장(복합제 포함)에서 절반 가량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시장성이 높은 ARB계열의 약물이라는 점도 주목을 끄는 이유다.
보령제약 측도 "출시 5년 이내에 1000억원 대의 거대 약물로 육성시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고혈압시장은 ARB계열과 CCB계열 약물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ARB계열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UBIST 자료를 토대로 올 7월까지 상위 10대 고혈압약 누적 처방액을 보면, 올메텍이 5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디오반(491억원), 딜라트렌(416억원), 아타칸(411억원), 노바스크(407억원) 등 4품목이 400억원을 넘었다.
이어 코자(394억원), 아프로벨(376억원), 프리토(287억원), 아모디핀(287억원), 살로탄(198억원) 순이었다.
10대 품목 중 딜라트렌, 노바스크를 제외하면, 모두 ARB계열이다. 그만큼 시장성이 큰 곳에 국산 신약이 발을 내민 것이다.
'카나브'의 장점은 국내 임상 실험자가 많다는 것. 60여개 대학병원과 2000명 이상의 임상 지원자가 참여했다.
또 현재 시판 중이 오리지널 약물 대비 가격이 싸다는 점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에게 희소식이다.
회사측은 출시 5년 내 '카나브'를 1000억원 대의 대형 품목으로 육성시킨다는 각오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카나브'가 출시할 경우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상한다"며 "출시 이후 5년간 약 3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복합제 개발과 해외 수출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조 단위의 매출까지 기대한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출시 후 5년 이내 1000억원 대 매출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