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는 최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한의약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표준화 기반 구축 사업’ 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9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공모한 ‘2010년 표준기술력향상사업 추가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표준연구원(원장 최승훈)이 주관하는 한의약 분야 표준화 사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2010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 5년간 총 14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는다.
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 이외 타 정부부처의 지원을 받아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세계 전통의학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의 제안으로 2009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전통의학 표준 기술위원회(ISO/TC249)가 설립됐으며, 지난 6월 총회에서 총 4개 분야의 업무범위를 확정하고, 2011년부터 전통의학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2003년부터 중의학의 국제표준화를 국책과제로 선정하여 의학용어 및 교육훈련, 시술 등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의학을 전통의학의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한의약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표준화 기반 구축 사업’ 선정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전통의학 표준화 경쟁에서 한의약의 지위를 굳건히 하고, 향후 세계 전통의학시장에서의 한의약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의협 김정곤 회장은 “비록 중국 측의 대응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뒤늦게나마 한의약 표준화사업이 시작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한의약의 우수성을 체계적으로 표준화한다면 세계 전통의학의 표준으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한의약 표준화 사업은 한의약 세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의약의 국제표준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한의약 의료기술 및 의료기기 표준화 기반 구축 사업’은 한의약 표준화기반구축사업과 한의의료기기표준개발, 한의약의료기술표준화, 한약재관련표준개발 등 4개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