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업돌입이 확실시됐던 이화의료원이 밤샘 조정 끝에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 이화의료원지부 관계자는 "10일 새벽 조정을 한 결과 일단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노사간에 합의점을 찾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10일 자정까지 조정을 마치고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조정기간이 거듭 연장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오후 이화의료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를 진행하며 파업분위기를 몰아갔던 것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다.
이날 밤샘 조정과정에서 노사는 타임오프 1만시간, 총액 임금 3% 인상안을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 측은 임금 8.7%인상, 타임오프 기존대로 유지 등을 주장한 반면 병원 측은 지난 8일 노조 측에 임금동결, 타임오프 6000시간을 고수하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았다.
그러나 밤샘 조정 끝에 병원 측은 노조 측에서 제안한 타임오프 1만시간을 수용하고 임금동결안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병원 측은 2008년 이후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통합 이후 거듭되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보다는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조정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세부적인 항목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