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파업태풍이 다시 병원계를 위협하면서 영향권 아래 놓인 병원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양대의료원이 결국 타협에 이르지 못하고 파업에 들어가면서 10일로 파업이 예정된 이화의료원과 경희의료원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한양대의료원은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77.5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고 9일부터 외래파트를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한양대의료원 노조는 총액대비 8.7%의 임금인상과 보직수당을 100% 인상할 것, 또한 유급근로면제시간을 서울병원의 경우 1만시간, 구리병원의 경우 6천시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유급근로면제시간도 노조의 제시안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결국 조정이 결렬, 파업이 시작됐다.
최근 파업결의안을 타결해 오는 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는 이화의료원과 11일로 파업이 에정된 경희의료원도 비슷한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현재 임금 8.7% 인상과 전임자 활동 현행보장, 안식휴가제를 줄 것을 병원에 주문한 상태. 경희의료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나 병원측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병원의 수익구조상 8.7%의 인상률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같은 상황을 노조측에 전달했음에도 노조가 전혀 타협없이 자신들의 주장만을 관철시키려 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또한 앞서 보훈병원, 고대의료원 등이 노조의 강공책에 한발 물러났다는 점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 교섭을 타결한 병원들이 너무 높은 인상률을 적용해줘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또한 만약 우리만 교섭이 지연될 경우 다 우리쪽으로 몰려올텐니 그것이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한양대병원에 이어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등이 하루 차이로 파업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만약 한 곳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이에 따라 과연 연쇄파업의 신호탄이 된 한양대의료원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또한 그 선택이 타 병원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