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학병원들이 힘겨운 초가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보건노조가 고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서울의 대학병원들을 집중 투쟁병원으로 정하고 파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에 고대의료원 등 7개 병원에 대한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하고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보훈병원은 지난 16일 조정신청이 들어간 상태며, 고대의료원도 17일 쟁의조정을 신청해 파업이 가시화됐다.
또한 한양대의료원,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도 다음주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에 있어 다음달 초에는 파업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보건노조는 "고대의료원이 4개월 동아 8차례나 교섭을 요청했음에도 단 한차례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고대의료원을 집중타격병원으로 정하고 파업 등 총력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건노조는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고대의료원에 노조원을 집결시켜 실력행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내달 8일부터는 한양대, 이대, 경희의로원을 돌며 집중투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노조는 "고대의료원과 한양대의료원 등은 병원이 여러개인 만큼 타임오프를 사업장별로 적용해 노조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임오프제도를 빌미로 한 병원측의 교섭거부를 총력투쟁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현재 보건의료노조 산하 112개 교섭지부 중 임금협상 등 교섭이 타결된 곳은 광주기독병원 등 11개 병원이며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54개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