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별교섭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파업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타임오프제 등 노사간 첨예하게 반목하고 있는 현안문제가 겹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노사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병원계와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임금협상 등에 대한 병원노사간 의견마찰이 가열되면서 전국에서 파업에 돌입하거나 투쟁에 들어간 병원이 늘고 있다.
가장 먼저 파업에 들어간 곳은 전북의 익산병원이다. 익산병원 노조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무려 96%의 찬성률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익산병원 노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9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쟁의조정 절차를 거쳐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됐다.
오는 7일 파업이 예고된 광주기독병원지부는 현재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진행하며 6일 오후부터 파업전야제를 진행중에 있다.
광주기독병원도 수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조 전임활동 등에서 갈등이 증폭되면서 결국 교섭이 결렬돼 내일(7일)부터 파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전남대병원과 고대의료원도 파업을 앞두고 있다. 이미 이들 병원은 투쟁선포식을 진행하며 병원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
전남대병원은 최근 조합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투쟁선포식을 개최하고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김혜란 보건노조 전남대병원지부장은 "지난 3월에 이어 수차례나 병원에 산별현장교섭 상견례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지만 병원측이 교섭불가 통보를 해왔다"며 "이후 2차례나 더 교섭요청을 했지만 병원측은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병원측이 관련법을 핑계대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오는 9월 단체협약 만료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병원측이 계속해서 교섭을 회피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되기에 법적조치와 교섭거부에 따른 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고대의료원도 25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계속해서 병원에서 교섭을 거부하고 있어 실력행사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
조순영 보건노조 고대의료원지부장은 "고대의료원의 모든 수입은 우리들의 노동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럼에도 병원측이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요구가 담긴 교섭요청에 3개월이 넘도록 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병원측이 5차례나 되는 교섭요청을 거부하고 병원장 면담요청까지 묵살해버렸다"며 "거기다 ABC 등 신 원가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며 근로자들을 비용취급 하고 있는 만큼 비용이 투쟁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임금협상과 타임오프제 등에 대한 마찰로 전국에서 파업이 시작되면서 과연 이러한 파국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