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산별교섭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보건노조가 결국 파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견례조차 가지지 못한 채 악화일로를 걷던 병원노사가 극한 대립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23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노조 간부와 대의원 등 1500명이 모인 가운데 산별교섭 타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산별교섭 타결을 위한 쟁의행위 등 세부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노조법에 대항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7월초를 1차 집중 투쟁시기로 정한 상태로 만약 1차 투쟁에서 교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월 초중순에 2차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가장 먼저 파업에 돌입하는 곳은 광주기독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건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지난 21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황.
이어 전남대병원이 오는 29일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건노조는 이들 사업장을 집중투쟁 병원으로 정하고 조합원들의 힘을 모아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건노조는 이들 병원의 파업 전야제가 진행되는 7월 6일과 14일 간부들과 대의원, 조합원들이 모두 모여 파업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전국의 모든 병원들도 현장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요구한 뒤 7월과 8월에 걸쳐 파업 등 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파업과 연계해 노조 전임자 임급지급 금지 및 근로시간 면제제도 도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투쟁을 병행하며 노조활동 보장을 위한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상견례 개최를 요구하고 조속한 교섭타결을 촉구했지만 사용자측은 협의회 해산을 이유로 단 한발도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번 파업을 통해 현장교섭 타결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노동조합의 자주적 활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산별현장교섭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한 개악 노조법을 악용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1:4만의 산별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