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결국 파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보건노조가 각 사업장별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모두 80%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파업이 가결됐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서울 주요 대학병원에서 파업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우선 1일에는 보훈병원이 파업에 들어가며 고대의료원이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내달 9일에는 한양대의료원 노조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가며 10일에는 이화의료원이, 11일에는 경희의료원이 파업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해당 병원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대의료원만 하더라도 파업 참여인원이 2000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진료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이번 파업에는 보건노조가 조합원 수천명을 동원해 병원내에서 집중투쟁을 진행한다는 계획에 있어 외래업무 등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고대의료원의 경우 보건노조가 민주노총까지 조합원들을 동원해 재단과 병원에서 투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사실상 기능이 마비될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보건노조와 민주노총은 고대의료원을 이렇게 압박한 뒤 파업이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 한양대, 이대, 경희의료원을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산별집중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시내 주요 병원들에서 교섭이 타결돼야 타 사업장의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과 더불어 9월초 노동계 전체 투쟁으로 확산해 고려대 재단을 압박할 예정"이라며 "고대의료원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이끌어내야 타 지부의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