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 재평가 결과에 초긴장 상태다. 400억원이 넘게 처방되고 있는 자사의 최대품목 '푸로스판'이 일반약 전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의 이의신청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식약청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바로 정부가 추진 중인 일반약 비급여 전환 정책과 맞물릴 경우다.
일반약으로 전환될 경우 '푸로스판'은 자연스레 비급여 전환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여기서 임상적 근거가 미약하거나 대체약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오면 비급여가 된다.
일반약이라도 급여가 인정되면 의사 처방이 나와 어느정도 일반약 전환의 손해분을 줄일 수 있지만, 비급여가 되면 매출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 환자 본인부담금도 100%가 된다.
실제 비급여 전환으로 매출이 급감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8년 비급여 전환된 파스류(2월)와 은행잎제제(5월)가 그것.
특히 유유제약 은행잎제제 '타나민'은 비급여 전환 바로 전해인 2007년에는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비급여 전환된 2008년에는 96억원으로 급감했다. 작년은 106억원. 비급여 전환으로 기존 매출액이 3분의 2 가량이 날라간 것이다.
국내 A사 관계자는 "유유제약이 여전히 비급여 전환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잘나가던 2007년 당시 '타나민'(320억원) 매출액은 전체(738억원)의 40%(43.36%)가 넘었다.
안국약품이 불안한 이유도 이것이다. '푸로스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이 약물의 매출 비중은 약 40%다.
회사측은 전문약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일반약 전환이 되더라도 여기서 또 비급여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한편, 일반약 비급여 전환 정책은 애초 계획보다 1년 연기됐다.
기타 순환기계용약 등 5개 효능군은 2011년 상반기, 나머지 41개 효능군은 2011년 하반기에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