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GSK의 당뇨약 '아반디아'에 대해 사실상 국내 처방 금지 권고를 내리면서, 향후 5000억원 대 당뇨약 시장에 일대변화가 예고된다.
'아마릴', '자누비아' 등 주요 당뇨병약들의 적잖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식약청은 24일 로시글리타존 성분 함유제제 '아반디아' 등 15개 품목에 대해 원칙적으로 처방·조제 등 사용을 중지를 권고하고, 의료인에게 가급적 다른 당뇨병치료제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국내 당뇨 시장에서 퇴출을 뜻한 것이다.
다만, 다른 치료법으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환자나 다른 약으로 대체할 수 없는 환자 등에게는 의사 판단하에 제한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GSK측도 식약청의 의견을 즉각 받아들였다.
회사측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미국을 포함한 지역에서 '아반디아'의 판촉행위를 전면 중단한다는 본사 뜻을 따라 한국내 판촉활동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5000억원 대 당뇨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아반디아'라는 약이 수년간 안전성 논란으로 처방액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200억원 안팎의 처방 실적을 내고 있는 대형 약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약의 작년 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은 241억원이며, 올 8월까지는 132억원(월평균 16.5억원)을 처방하고 있다. 작년에는 '아마릴'(664억원), '다이아벡스'(305억원), '치옥타시드'(254억원)에 이어 관련시장에서 4위에 올랐다.
현재 당뇨시장은 '아마릴'이 독보적 위치에 서 있는 가운데, '자누비아', '다이아벡스', '치옥타시드', '베이슨' 등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 그룹은 300억원 안팎의 처방액을 보이고 있다.
당뇨약을 보유하고 있는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아반디아라는 약이 워낙 처방액이 컸기 때문에 특정 약물보다는 주요 상위 당뇨병치료제가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내과 개원의도 "아반디아는 안전성 논란으로 안그래도 처방을 줄이고 있었다"며 "액토스 등 타 당뇨병치료제가 대체약으로 쓰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200억원 안팎의 당뇨병치료제의 처방 중단 권고로 관련 시장에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한편 '아반디아'는 최근 국내제약사인 동아제약와 공동판촉에 돌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