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약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결핵 환자가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환자가 16.6%가 증가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물질 내성균 결핵환자에 관한 진료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다제내성 및 광범위 약제내성을 가진 결핵 환자는 2008년 2330명에서 2009년도에는 2717명으로 1년새 16.6%가 증가했다.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008년에 2106명, 2009년에는 2494명으로 조사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이상 높으며, 30․40대 중장년층에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제내성 결핵(Multidrug-resistant Tb, MDR Tb)의 경우 이소니아지드 및 리팜피신 등 1차 결핵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써, 병원에서는 2차 치료제로 전환해 처방을 유도하도록 하는 질병이다. WTO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26%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슈퍼결핵의 일종인 광범위 약제내성결핵(Extensively drug resistant Tb, XDR-Tb)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에서는 2008년 224명, 2009년 223명이 이와 관련한 치료를 받고 있다.
2008년 서울 아산병원에서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은 발병 후 3~7년 이내에 환자수의 50%가 사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다제내성 결핵에 비해 치료성공률도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광범위 약제내성결핵은 퀴놀론계열의 2차 치료제에도 내성이 있어, 고가의 약품비 및 장기적인 치료로 인한 환자의 경제적, 육체적 부담을 가중 시키는 질병이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슈퍼박테리아가 기승을 불이고 있는 가운데, 슈퍼결핵환자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감기환자가 느는데, 결핵은 감기증세와 비슷한 만큼 초기부터 적극적인 진료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