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34개사의 시가총액이 3개월(7~9월)만에 1조 153억원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9조9748억원) 시가총액이 연초(10조7103억원) 대비 7355억원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3개월만에 잃었던 기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이 기간 동안 35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늘며 제약주 반등에 선봉장이 됐다.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녹십자도 1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가하며 뒤를 받쳤다.
1일 <메디칼타임즈>가 코스피 상장 43개 제약사의 올 3분기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다.
단연 눈길을 끄는 기업은 3454억원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유한양행.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1조 6258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개월만에 1조 9712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가율은 21.24%.
유한킴벌리, 유한화학 등 우량 자회사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유한은 유한킴벌리 30%, 유한화학 10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김신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킴벌리와 유한화학은 유한양행 전체 지분법 이익의 88%(지난해 기준)을 차지했고, 올해는 그 비중이 96%에 달할 것"이라며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주가수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실적, 자회사 유한킴벌리의 해외수출로 유입되는 지분법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져 유한양행의 추가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저성장 기조도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판단이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500억원, 내년 700억원 규모의 신규 품목 도입을 논의중"이라며 "성사될 경우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아제약(1503억원), LG생명과학(1417억원), 녹십자(1307억원)의 시가총액도 1300~1500억원 가량 늘며 선전했다.
동아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의 미국 3상 임상 개시로 신약 개발 가능성이, LG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시가총액 증가에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녹십자는 자체생산 독감백신으로 인한 수익성 기대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나홀로 처방약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종근당(750억원)과 국산 고혈압 신약을 허가받은 보령제약(422억원)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같은 기간 성장률은 영진약품이 64.6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성제약(56.75%), 보령제약(47.90%), 종근당(31.21%), 제일약품(30.99%), 녹십자(21.2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