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300병상 이상 규모의 감염질환 병동 증축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립중앙의료원 박재갑 원장(사진)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차원의 전염질환 발생시 서울지역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감염병동 증설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재갑 원장은 “의료원이 10년째 이전 문제를 떠들면서 내부의 시설 투자가 안되어 왔다”면서 “신종플루와 같이 민간병원에서 외면하는 감염환자를 격리치료 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갖춘 병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찐방집이 이전 전날까지 영업이 잘돼야 후에 손님이 많이 오듯이 의료원 이전 여부와 상관없이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복지부와 논의해 이전과 신규 투자 청사진을 마무리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재갑 원장은 “역사적인 땅을 포기하고 1천 병상의 신축 건물을 짓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고 “현 위치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원지동에 외상센터와 응급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완전 이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방의전원 건립에 대한 변함없는 소신도 피력했다.
박 원장은 “군의료 선진화를 위한 그림을 다 그려줬는데 국방부가 이를 못하고 있다”면서 “국방위에 계류 중인 국방의전원 법안을 국민들이 알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조속한 법제화를 주문했다.
박재갑 원장은 이어 “민간인 의사와 은퇴의사 채용을 검토하고 있으나 교수직을 준다고 해야 우수인력이 몰릴 것”이라며 “현재의 열악한 군 의료 체계에서 군 병원의 법인화나 대학(의대신설)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6개월이 지난 박 원장은 “국방의전원은 국립중앙의료원장직을 수락한 저의 책무”라고 말하고 “뇌혈관·심혈관센터 특화 등 의료원 내실화를 통해 향후 상급종합병원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