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에서 시범사업 중인 심야응급약국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번에 1번꼴로 문을 열지 않는데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복약지도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9월 주운부터 10월 초까지 28개 지역(서울 17개, 인천 3개, 경기 7개, 경남지역 1개)에 대한 운영 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니터단이 1개 약국당 2회씩 총 59회 방문해 실사한 결과,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던 심야응급약국을 11차례(19%)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당 평균 5번에 1번꼴로 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접근성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만여개의 일반약국 중 현재 58개의 약국만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의 0.3%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서울(21개)과 경기(9개) 두 지역에 50%가 넘게 집중돼 있어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강원, 경북지역처럼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고 있는 약국이 단 한 개도 없는 지역도 있었다.
한편 복약지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경실련은 최소한 복약지도가 필요한 의약품을 구매했어도 복용방법과 유의사항 등 약과 관련한 설명이 전혀 없었던 경우도 10번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심야응급약국은 국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이라면서 "복지부는 책임의식을 갖고 사업 관리에 적극 개입,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