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간 파업이 지속되며 극한 노사갈등을 겪어온 고대의료원이 27일 오전 극적으로 교섭에 성공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파업과 합의 번복으로 노사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졌다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고대의료원 노사는 27일 밤샘 교섭을 진행해 임금 3.5% 인상에 타임오프 1만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고대의료원 노사는 26일 밤까지 계속해서 교섭에 실패하며 합의에 난항을 겪었지만 막판에 노동부의 중재를 양측 모두 받아들이면서 협상에 성공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는 우선 임금을 3.5% 인상하기로 했으며 타임오프를 1만시간 보장해주고 비정규직 2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기로 약속했다.
또한 육아휴직을 생후 6년까지 적용해주기로 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불이익을 금지하기로 합의했으며 의료원내에 수유공간도 마련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일에 걸친 파업은 우선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대의료원 노조는 지난 7일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투쟁에 들어가 26일까지 파업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무려 6개월 동안이나 극한 노사갈등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갈등의 골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고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가 불발된 이후 9월까지 단 한차례도 협상을 진행하지 못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후 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으로 9월부터 매일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 폭과 타임오프제도에 대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0월에는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파업이 20여일간 진행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고 환자들의 불만이 쌓여갔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과연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노사가 이같은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또한 실추된 병원의 이미지를 어떻게 복구할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