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 업계 1위를 지킨 동아제약과 지난해 신종플루 특수로 단번에 2인자로 등극한 녹십자가 흥미진진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3분기까지 녹십자(6395억원)의 매출액이 동아(6345억원)보다 50억원 앞서있는 것.
하지만 최종 4분기를 지나면 순위는 역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매출이 반영된 올 1분기 2868억원이라는 기록적 매출액을 올리며 2011억원의 동아를 멀찌감치 따돌렸지만, 2·3분기 합계 매출액은 3527억원에 그쳐 4334억원의 동아에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져 동아가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양사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이와 비슷했다.
신한금융투자의 27일 보고서에서 동아와 녹십자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을 각각 2091억원, 1682억원으로 전망했다. 400억원 가량 동아의 우세를 점친 것.
동아는 대형 신제품 부재와 새로운 제도 시행으로 외형 성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2000억원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녹십자는 독감 백신 일부 매출이 반영돼 1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내다봤다. 독감 백신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통상 3분기다.
결국 동아와 녹십자의 올시즌 매출액은 각각 8500억원과 8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아와 녹십자가 연초에 내운 연간 목표액은 각각 9000억원, 79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