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김주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원정 줄기세포치료로 인한 사망사건'과 관련,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27일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 치료제 해외 시술>에 대한 학회의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최근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알앤엘바이오가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줄기세포치료제를 중국과 일본에서 메디컬투어 형식으로 환자들에게 투여했다가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경과학회는 "아직 줄기세포치료는 어느 신경계질환에도 엄격한 임상시험으로 확실한 효능을 보인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경과학회는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하지 않고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절박한 심정에 있는 환자에게 효과와 부작용을 잘 모르는 치료를 떠안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경과학회는 "엄격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고, 오히려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와 같이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치료제에 대해서는 치료효과, 부작용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는 적절한 국내 치료기준을 피해 해외에서 실시할 경우 줄기세포치료를 한 환자 수나 관련 부작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학회는 "줄기세포치료는 연구 목적이 아닌 실제 환자의 진료에 적용하는 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이나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없이 무분별하게 일부 기관과 개인이 난치성신경계질환 환자에게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승용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라 대표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로 인해 2명이 숨졌다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고,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치료를 해외에서 받도록 알선했다는 주장은 배양 단계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