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임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취임한 가운데 그간 의협의 정치세력화와 행보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견해가 제기되면서 온라인상에서의 논쟁이 뜨겁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본지 고정칼럼 필자이기도 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최근 메디게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의협이 지난 총선 전 열린우리당과의 만남을 거절했다며 '의협은 이익집단인가 정치집단인가'라는 의문을 제기, 자성을 촉구했다.
박경철 원장이 올린 글에 따르면 총선을 즈음한 시기 의협의 입장을 알리는 기회로 현 복지부 장관인 김근태 의원이 원내대표였던 열린우리당의 관계자와 자리를 만드는데 성공했으나 의협이 "한나라당 외에는 상대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원장은 "우리는 이익집단입니까? 정치집단입니까?"라며 민초의사들이 논쟁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대의명분(정치적 성향)을 위해 투쟁의 각오를 가다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누가 장관이 되면 그 사람의 색깔이 파랗던, 빨갛던 실체적으로 어떤 이익과 손해가 있을 수 있는지 대응은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를 논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지를 표명하는 의사들도 있는가 하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의사들도 답글을 통해 논쟁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한 회원은 "의사들은 사회가 어떻게 되던 자기 병원에 환자만 많고 수입만 오르면 행복해 하라는 주장이신 것 같은데 바로 그러한 태도 때문에 우리 의사들이 사회적으로 왕따가 되었다"며 "나라 전체가 좌익으로 가는데 어떻게 우리 의사들이 좋아지는가"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회원은 "이익집단이 자기의 목적과 의도를 충족시키려면 정치적인 활동을 통해야 하고, 반대로 정치집단 역시 대표성을 부여받는 더 큰 집단(계급)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볼 때 둘은 하나"라며 "그 질문은 '이데올르기에 경도된(교조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냐?'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것이냐?' 라는 질문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부 정책의 큰 틀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궁극적 대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논점을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논점을 확대해 건설적인 의견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