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신약(오리지널)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 대웅제약이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분기(17.68%)에 이어 2분기(10.8%)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것.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업계 전통의 강자들의 매출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대웅은 3일(어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667억원으로 전년동기(1504억원)대비 10.8% 늘었고, 영업이익(243억원, 37.4%)과 순이익(156억원, 53.7%)는 30% 이상 급증했다.
꾸준히 해외로부터 들여온 도입신약이 기존 품목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회사는 고혈압약 최대품목 '올메텍' 등이 최근 부진했지만, 올해 화이자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각각 들여온 페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와 변비약 '둘코락스'가 이를 만회했다.
이들 품목은 2분기에만 약 140억원(프리베나 약 100억원)의 신규 매출을 대웅에게 안겨줬다.
대웅의 이같은 영업방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상위업체 중 수입약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오리지널은 보유했지만 의원급 시장에 많은 영업 인력을 투입할 수 없는 다국적 업체들과 의원급에 막강한 영업력을 자랑하는 대웅과의 이해관계가 제법 잘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A사 임원은 "대웅의 전략은 자기 품목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오리지널을 도입해 외형 성장을 우선시 하는 기업"이라며 "모래성을 쌓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외형을 키워 R&D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솔직히 영업력이 되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와의 제휴를 밥 먹듯이 따내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내심 부러워했다.
한편, 대웅에서 작년 EDI 청구액이 300억원 넘은 품목 중 대다수는 수입약으로 확인됐다.
'올메텍정20mg·올메텍플러스정20/12.5mg'(831억원), '글리아티린연질캅셀'(499억원), '가스모틴정5mg'(477억원), '아리셉트·아리셉트정10mg'(375억원)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