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형외과학회는 미국성형외과학회와 국제회원 가입 요건을 완화하기로 협약을 맺는 등 국제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성형외과 전문영역이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어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 김석화 이사장은 4일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우리 회원이 미국성형외과학회의 국제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학회 회원 2명의 추천이 있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우리 학회의 추천으로 갈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성형외과학회와 미국성형외과학회는 지난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이사장은 “이렇게 되면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이 미국학회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학술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 이사장은 미국성형외과학회가 한국과 영국, 프랑스,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등을 초청한 글로벌 서밋(summit)에서 느낀 점도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 영국 대표자에 따르면 성형외과 고유영역인 재건성형을 이젠 정형외과에서 팔다리를,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를 가져가는 식으로 전문성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 성형외과 의사들도 미래를 걱정하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이미 간호사가 필러성형, 보톡스 시술이 가능할 정도가 돼 성형외과 전문의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게 전세계적인 숙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개원가의 경영난이 가속화되면서 비성형외과 전문의들이 대거 미용성형시장에 뛰어든 결과 성형외과 전문영역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김 이사장은 “학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유능한 의사를 육성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환자들도 결국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