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오바마' 발언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의료계가 추진 중인 수가 인상, 공단 정형근 이사장 퇴진 운동에도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건보공단 사보노조는 9일 "성희롱 발언 등 끝없이 물의를 일으킨 경만호 회장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수가협상 과정에서 공단이 불성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했으며,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을 저질렀다며 국민감사 청구와 함께 정형근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 노조가 이번에는 '오바마' 발언을 계기로 역공에 나선 것. 노조는 경 회장의 성희롱 발언과 대의원에서 제기된 횡령과 배임혐의에 공단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 등까지 연계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경 회장이) 의협 회장으로서는 어떤 자질을 찾아볼 수 없는 행태만 보였다"면서 "10만 의사의 이름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경만호 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 보험자와 의료공급자는 절대 윈윈전략을 펼 수 없다"면서 "이는 결국 국민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보노조뿐 아니라 공단의 다른 노조인 직장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의사협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직장노조는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동반 노력하며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는 품격 있는 의협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작년 건정심에서 약속한대로 패널티 1.5%를 반영해 최종 1.2% 수가인상내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