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7명 가량은 주사가 필요없다고 판단돼도 환자들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처방을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국의대 가정의학교실 박일환 교수팀은 최근 일선 가정의학과 원장과 상기도감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03명에게 주사제에 대한 교차설문을 실시했다.
11일 분석결과 상당수 의사들은 자신의 판단과 상관없이 주사를 처방하고 있었다.
무려 68.7%의 의사들이 주사제 처방 이유에 대해 '필요없지만 환자가 원해서 처방'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상기도 감염 외에 기타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 더욱 강했다.
의사들이 이처럼 주사를 처방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경구약보다는 주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내원 환자의 64.1%가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에 왔다고 답한 것. 특히 연령이 높고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주사를 선호하는 성향이 높았다.
이러한 이유로 상기도감염으로 내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주사처방을 받았다. 303명 중 52.7%가 실제로 주사를 맞은 것.
특히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을 왔다고 답한 환자들은 무려 91.5%가 실제로 주사를 맞고 갔다. 비 선호군은 37.2%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증상이 심하고 학력이 낮을 수록 감기에 주사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이러한 환자들의 주사 선호도가 의사들의 처방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