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내 대학병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장례식장 시스템의 대부분은 삼성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변화의 첫 걸음에는 늘 삼성이 있지요"
삼성서울병원 복지관 박길성 운영실장은 최근 공개한 삼성 장례식장 어플리케이션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늘 변화하고자 하는 삼성서울병원의 의지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박길성 실장은 "삼성서울병원이 개원하기 전인 10년전만 해도 장례식장은 영안실로 불리며 각종 촌지문화로 얼룩져 있었다"며 "그러한 문화를 단숨에 깬 것이 바로 삼성서울병원 복지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즉, 장례식장에 최초로 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고객만족도를 눈에 띄게 높였다"며 "지금도 최고의 장례식장 하면 삼성서울병원을 떠올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복지관은 10년 동안 국내 장례문화를 눈에 띄게 변화시켰다. 우선 노자돈 등으로 불리던 촌지문화를 완전히 없앴고 상례사라는 개념을 도입해 새로운 장례문화를 만들어 왔다.
또한 최초로 가족 휴게실은 물론, 문상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만들어 혼잡했던 장례식장의 풍경을 바꿨다.
박 실장은 "장례식장은 장례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며 "장례문화도 중요하지만 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고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한 노력이 이러한 문화를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개발한 장례식장 어플도 같은 의미다. 상주들과 문상객들이 보다 편하게 장례식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배려.
이 어플을 사용하면 현재 장례식장 빈소현황은 물론, 사이버 문상이 가능하며 시설정보까지 담겨 고인과 빈소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상주에게는 장례일정에 맞춰 발인과 영결식, 운구 등 치러야 하는 장례의식에 대한 정보와 제사의 종류까지 알려준다.
박길성 실장은 "장례문화라는 것이 바꾸고 바꿔도 다듬고 고쳐야 할 것들이 많다"며 "지금의 삼성서울병원도 분명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설과 장비 등 하드웨어의 확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스템을 정비하고 직원들의 맨파워를 키우는 것이 최선의 과제라고 본다"며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병원과 비교하지 않으며 늘 최고의 서비스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