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의료원의 양한방병원 합병방침에 반발한 동국의대생들의 수업거부와 전공의들이 진료거부가 오늘로 14일째를 맞고 있지만, 양측이 실마리를 찾지 못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학생·전공의 비상대책위가 일부 재단 이사와 면담을 갖고 양한방병원 합병반대와 전공의, 교수 처우개선 등의 세가지 핵심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6일 열릴 동국학원 재단이사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학생과 전공의들은 양한방병원 합병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을, 재단 이사는 동국대의료원의 경영상황 악화에 따른 구조적인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비대위측 한 관계자는 "경영 악화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양한방병원 합병에 대해 실무진과의 논의를 통해 다시 신중히 고려하고 우리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해 교육에 침해받지 않게 해달라고 면담자리에서 요구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면담을 시도했던 전공의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사진과의 면담에서 원론적인 이야기 외는 나온 것이 없다”며 “이후 거취에 대해서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측은 이사진으로부터 교수진과 전공의 처우와 관련, "학교내에서 인센티브제와 같은 보상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학생들은 수업거부와 의료원장실 점거 농성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전공의들 역시 진료거부를 계속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특별한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비상대책위 정찬경 대외홍보국장은 “6일에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재단법인 동국학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서 이날 회의에서 면담 내용과 우리의 입장이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