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를 한국인 대상으로 6개월 써본 결과, 비만인 당뇨환자 적합한 약물임이 입증됐다. 당뇨약의 기본인 강력한 혈당강하는 물론 저혈당이 없었고,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는 18일 GLP-1 유사체 치료제 바이에타 론칭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가 강조한 '바이에타'의 가장 큰 특징은 체중감량 효과.
조 교수는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 GLP-1 유사체 즉, 바이에타를 정상적으로 투여한 환자들에서 혈당 감소는 물론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며 "바이에타는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과 체중 감소에 도움을 주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실제 '바이에타'를 6개월간 투약한 당뇨병 환자의 평균 체중은 임상 전보다 4.05kg 감량됐고, 당화혈색소(HbA1c)는 무려 0.95%나 감소했다. 최종 보고서는 약물 투여를 정상적으로 한 15명이 기준이 됐다.
이는 대표적인 당뇨약인 인슐린 글라진이 혈당 조절 능력은 뛰어나나 체중 증가가 발생한다는 점과 체중 유지 효과는 있지만 혈당 조절 능력이 다소 부족했던 기존 약제들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는 당뇨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당뇨가 아닌 환자에게도 체중 감량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일부 처방하고 있다"며 "체중이 적당하면 당뇨를 아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기준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바이에타'가 모든 면에서 장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조 교수는 구역질 등의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억해야할 것은 바이에타 초기 사용시 구역질 등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이다. 초기 2~3개월은 죽었다고 생각하라고 약 처방시 조언을 한다"며 "하지만 이같은 과정을 이겨내면 당조절은 물론 체중 감소까지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에타' 투여 대상은 비만인 당뇨환자가 적합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조 교수는 "바이에타는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찔러야 하고 가격이 비싼 것도 단점"이라며 "하지만 비만인 당뇨환자에게는 확실한 체중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맞춤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크레틴 기반 약물을 쓴다면) 뚱뚱하지 않은 사람은 가격 등을 고려해 자누비아, 가브스 등 경구용 DPP-4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에타'는 지난 11월부터 비만인 당뇨병환자 대상으로 보험적용을 받게 됐다.
보험 기준은 'BMI(체질량 지수)가 30이상인 환자 또는 인슐린 주사제를 투여할 수 없는 환자'이거나 '메트포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단독요법으로 충분치 않아 두 약제를 병용하는 환자로 병용요법으로도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환자'에 한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