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가 칠곡병원 인력차출 문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병원측은 근거없는 파업이라며 강력 대응의지를 보이고 있어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북대병원은 19일 '파업에 대한 경북대병원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파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환자들에게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병원측은 "병원에서 지극히 합리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쟁의행위에 돌입했다"며 "전체 직원(1600명) 가운데 파업에 참가한 이는 200명에 불과해 병원 운영에는 차질이 없는 만큼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경북대병원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은 본원 직원들의 전보 문제다. 경북대병원은 현재 칠곡병원 운영을 위해 본원 인력 133명을 칠곡병원으로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본원 인력을 칠곡병원으로 차출하게 되면 남은 직원들의 업무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큼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며 파업에 나섰다.
하지만 칠곡병원이 개원하면 본원 환자들의 상당수가 전원되는 만큼 업무량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병원측 주장이다. 더욱이 이는 정부의 권한 사항인 만큼 병원이 해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국립대병원 정원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항"이라며 "이는 노조와 합의해야 할 교섭사항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하나의 쟁점인 칠곡병원 외주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다.
노조는 병원이 노조와 합의사항을 어기고 칠곡병원의 각종 업무를 일방적으로 외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외주 용역에 대한 사항은 사용자의 경영권"이라며 "근무자의 고용에는 하등의 영향이 없는 만큼 파업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임금협상에 대해서도 "국립대병원 중 최고 수준으로 인상폭을 제시했음에도 노조는 9.2%라는 비합리적인 수치를 고수하며 이를 거부했다"며 "한발 물러서 합리적인 대화를 요구했지만 노조가 일방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