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가 분석한 결과 외과 개원의 1인당 1년에 44.5회 밖에 수술하지 못해 개원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대 외과학교실 이길연 교수는 18일 대한외과학회 주임교수 및 과장 회의에서 <최근 1년간 국내 외과 전문의에 의해 수행된 외과 수술건수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외과가 의사 사회에서 기피되는 전문과목이라는 부정적 인식은 전공의 지원 감소 등 외과의 현안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외과 기피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2009년 6월부터 2010년 6월 중 심평원에서 심사된 수술 중 외과 전문의가 수행한 수술건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0년 3/4분기 기준으로 외과 전문의(표시과목 기준)는 총 5078명이었고, 상급종합병원 712명, 종합병원 919명, 병원 606명, 요양병원 291명, 의원 2485명, 보건의료원 19명, 보건소 22명, 보건지소 24명 근무하고 있었다.
요양기관 종별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이 44개, 종합병원이 273개, 병원이 1287개였고, 외과 의원은 1048개였다.
이 교수가 포괄수가제(DRG) 건수를 제외하고 심평원에서 심사된 총 52만3299건의 수술을 분석한 결과 서울과 경기지역이 49.7%를 소화했다.
의료기관 종별 수술건수는 상급종합병원이 16만 7824건(32.1%), 종합병원이 17만 9837건(34.4%), 병원이 6만 6만5015건(12.4%), 의원이 11만 615건(21.1%)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문의 1인당 수술건수는 상급종합병원이 235.7건, 종합병원이 195.7건, 병원이 107.3건이었고, 의원은 44.5건에 불과했다.
이 교수는 “외과 의원에서 연간 10여건 안팍의 DRG 포함 수술을 시행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 정도 수술건수로는 개원을 할 수 없는 여건”이라면서 “이 때문에 외과 개원의들이 수술 이외의 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시행된 외과 수술건수에 대한 분석 결과는 한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외과 전문의 수요에 대한 다원적인 검토를 하는데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외과학회는 개방형 병원제도 보완, 외과 개원의 종별가산율 상향조정, 일부 3차 병원 환자 쏠림현상 완화, 수가 추가 인상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