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1#오는 24일 의약품 저가구매 입찰에 나서는 서울아산병원을 놓고 의료계, 제약계 등 관련 업계에서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병원측이 그간 명성을 고려해 무리한 저가 약물 선택은 없을 것이라는 쪽과 연간 원내처방 규모만 2000억원이 넘는 거대 시장을 잡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출혈경쟁이 발생할 것이 또 다른 반응이다.
먼저 의료진 반발 등 약품 변경시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 병원측의 무리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모 병원 약제부장은 "인센티브가 달콤한 유혹인 사실이지만, 서울아산이나 삼성서울 같은 대형 병원에서 (싸다고) 약제를 쉽사리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그간 처방을 통해 입증된 약을 바꿨다가 자신들의 명성에 흠이 갈 수 있고, 환자들의 불만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아산 급의 의료진들이 만약 싸다고 약을 바꿔 처방권이 제한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다른 모 병원 약제과장도 "아마도 기존 약제를 싸게 공급받는 조건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서울아산이라는 큰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다국적사 오리지널도 기존 병원의 저가구매 입찰보다 가격이 좀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울아산 코드 입성에 사상 유례없는 경쟁을 예고하는 이도 많았다.
국내 모 제약사 임원은 "2000억원이 넘는 원내 시장을 갖고 있는 아산병원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같은 예측을 병원측이 내민 입찰 관련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계약이 체결되도 오리지널 특허기간 만료 등으로 제네릭이 나오거나 경쟁사의 신규도입, 물량변동 등이 있을 경우 두 제품의 가격경쟁을 통해 제품을 교체 또는 계약단가를 변경할 수 있다는 공급계약서 조항은 병원측의 강력한 저가구매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
그는 "병원측도 모든 제약업계가 코드 입성을 원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간단한 경쟁만 붙여도 수백억 대의 인센티브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국적 모 제약사 관계자도 "오리지널 기준가 고수를 원칙으로 하는 다국적사도 이번 입찰은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병원에서 코드가 빠지면 손실분을 메꿀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