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1억 원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 KBS가 취재에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의사협회 문정림 대변인은 16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BS 쪽에 검찰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때 까지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특히 이번 KBS 취재가 내부고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진상파악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정림 대변인은 "지난 8일 KBS에 공문을 보내 검찰 수사 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제기된 의혹만을 근거로 보도를 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도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KBS는 모 공대 총장의 의사협회 법인카드 사용문제, 1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 건 등에 초점을 두고 취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는 이에 대해 "청목회 사건의 경우와 같이 로비와 연관된 부분을 부각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과정에서 의협의 내부 회계자로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 같다"며 "내부 자료 노출에 관여된 이가 있다면 누구라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이사는 15일 열린 경기도의사회 회원과의 대화에서 전의총의 관련 여부를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대표는 "제보하지는 않았지만 취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의협이 KBS에 보낸, 취재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공문에 의해 오히려 취재가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문 이사는 "이는 전의총과 KBS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할 뿐 아니라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의사협회는 노환규 대표의 발언에 대해 KBS 쪽에 사실관계 확인을 할 것이며, KBS 방송 보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취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문 이사는 강조했다.
한편 KBS는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에는 관련 보도를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