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메디슨을 인수한데 이어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추진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병원계는 BT 등 연구인력 이동을 우려하고 있으며 제약업계와 의료기기업체들도 삼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로슈의 '맙테라'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삼성전자가 제출한 바이오시밀러의 품질자료와 임상계획서를 검토하고 유효성 여부를 판단해 내달 중순 쯤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3조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래 최초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불과 몇 일전 삼성전자가 국내 1위 초음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병원계도 삼성그룹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이 본격화되면 인력 대이동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모 병원장은 "삼성그룹에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하면 연구 인력은 물론, 임상시험 전문가들이 상당히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에 실력있는 BT 인력이 극소수라는 점에서 인력 이동이 불가피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삼성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도 큰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임상시험 생산설비를 갖춘 바이넥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본격화되면 사실상 하청을 도맡지 않겠냐는 분석 때문이다.
메디슨 인수에 영향을 받아 지식경제부의 스마트케어 사업단인 인포피아와 이수앱지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 SDS와 협력사업을 진행중인 테라젠이텍스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아울러 인피니트 헬스케어는 메디슨 인수소식이 알려지자 마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
우리투자증권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국내 헬스케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바이오시밀러 사업 구체화를 위한 R&D가 진행되고 있고 추가로 관절염치료제와 항암제에 대한 임상시험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