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의사총연합의 과격 시위에 안티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회원과의 대화에서 전의총 소속 회원들이 행동이 점차 과격해지면서 이를 지켜본 회원들이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8일, 부산에서 경 회장을 향한 날계란 세례와 경 회장이 탄 차량 점거에 이어진 구호 제창 등을 지켜보면서 부산시의사회 임원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특히 회원과의 대화를 준비했던 시도의사회 측은 전의총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의사회는 19일 즉각 성명서를 내어 전의총의 행동에 대해 질타에 나섰다. 전의총 소속 회원들이 부산에서 보인 행동은 의료계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는 게 부산시의사회 측의 지적이다.
이는 얼마 전 대구시의사회원과의 대화 이후에 대구시의사회가 성명서를 낸 데 이어 두 번 째다.
앞서 대구시의사회도 회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경 회장을 가로 막고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모든 책임을 전의총에게 묻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부산시의사회 한 임원은 "전의총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전의총의 행보에 대해 지적했다.
또 다른 부산시의사회 임원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함께 고민해도 부족한 시간에 이렇게 싸우고 있으니 안타깝다"면서 "이런 방식은 잘못된 게 아니냐"고 했다.
의협 집행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법적인 면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경 회장의 회원과의 대화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자 의사협회도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의사협회 문정림 대변인은 "20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통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면서 "회원과의 대화를 지속할 지의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대표는 "일각에서 과한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지금 우리를 과격하냐고 했던 이들이 상황이 바뀌어서 대정부 투쟁에 나서야할 때는 과격한 사람들을 의지하고, 힘을 빌릴 게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어 "회원들이 이렇게까지 거칠어진 것은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상황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면서 "과격하다기 보다는 회원들의 절박한 심경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