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을 바라보는 의사들의 시각이 판이하게 갈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8일 ‘심장을 둘러싼 뜨거운 진실게임’을 방송하자 건국대병원 일부 의료진들은 송 교수를 방어하는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올렸다.
건국대병원 심장영상의학과 고성민 교수는 “송명근 교수가 마치 돈 때문에 검증되지도 않은 무리한 수술을 하는 것처럼 보도됐다”면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신다고 공표 하신 마당에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위해, 돈을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고 교수는 “정치나 여론에 의해 송 교수 수술법의 향방이 결정된다면 우리 모두의 손해가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환우들만큼 정확한 자료는 없고, 학문적 접근을 통해 이성과 논리로 판막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건국대병원 전공의라고 소개한 네티즌도 송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인공판막이나 조직 판막 등의 합병증으로 재수술을 받거나 사망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고, (송 교수는)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인 수술법, 한번으로 반영구적으로 재수술 걱정 안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인생을 다 바치신 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의사인 조성우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편파방송이라는 네티즌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 씨는 “카바수술 자체의 적법하고 윤리적인 임상시험 과정과 지금까지 송 교수가 사망률 0%라고 주장한 것이 맞느냐는 것 자체를 검증하는 게 방송의 취지였기 때문에 전혀 편파적이지 않았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단순히 사망률이 적으니까, 또 나는 수술 받고 잘 살고 있으니까 이 수술은 좋다는 것은 너무 비과학적이고 감정적인 주장이 아니냐”면서 “사람에게 행해지는 과학인 의학에서 이런 확률이 무슨 의미가 있고, 명백하게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만약 송 교수가 짜집기 방송이라고 생각한다면 떳떳하게 검증을 받으면 될 것”이라면서 “정말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라면 지금 당장 수술을 그만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다 검증이 끝나고 나서 떳떳하게 수술하는 것이 송 교수와 환자들을 위한 길”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송명근 교수는 21일 11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과 관련,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