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개원 2년만에 일일 외래환자 7천명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원 초기와 비교하면 환자수가 무려 2배나 늘었다.
서울성모병원 홍영선 원장은 23일 "2년간 진료시스템 개선에 노력한 결과가 환자 증가로 나타난 것 같다"며 "생명존중 이라는 가톨릭의 이념을 지키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은 개원 초 우려와 달리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개원 당시 하루 외래 환자수는 3700여명. 12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치고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한 진료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환자수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
개원 4개월만인 2009년 7월 일일 외래환자가 6000명을 돌파했고 지난 21일에는 하루에 7205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개원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2배가 늘어난 수치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러한 결과가 진료시스템 개선의 효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꾸준히 병원의 소프트웨어를 정비한 것이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영선 원장은 "환자의 시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병원계 최초로 전면 예약제를 실시하는 등 환자중심의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며 "특히 미국식 선진 암 치료시스템인 다학제 협진을 완전하게 적용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노력들은 곧 AAHRPP(미국 임상연구 피험자 보호 인증협회)과 JCI(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 인증으로 증명됐다"며 "진료에 대한 만족도가 결국 환자를 불러오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 등 대학병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홍 원장은 "사실 의료의 본질은 이윤추구가 아니라 생명존중"이라며 "좋은 경영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증도 높은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1년에는 '좋은 병원'을 모토로 환자수에 연연하지 않고 이러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가톨릭의 생명존중 이념이 서울성모병원의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