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상위 제약사들이 앞다퉈 외국 신약 제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쌍벌제, 저가구매제 등 몰아치는 정부 규제 정책으로 발생한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은 최근 다국적제약사 품목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에 합의하거나 판매에 돌입했다.
녹십자 역시 내년초 모 다국적사의 당뇨약을 공동 프로모션할 계획이며, 대웅제약은 도입신약의 대명사답게 꾸준히 외국 신약 제휴를 추진 중이다.
먼저 동아는 지난 5월 GSK와 전략적 제휴로 공동 판매를 결정한 12품목 이외에 2개 제품을 추가로 같이 팔기로 최근 합의했다.
GSK가 최근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한미약품으로부터 판권 회수한 세레타이드와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가 그것이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지난 5월 제휴로 공동 판매 계약을 맺었던 품목 이외에 2제품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 27일 박스터와의 제휴를 통해 영양수액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한미는 내년 1월부터 박스터의 올리클리노멜, 클리노레익, 세느비트주사 등 3품목에 대한 국내 영업을 전담하게 됐다.
회사측은 올해 250억원으로 추정되는 3품목을 내년에는 35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가 최근 GSK와 같이 팔던 3품목을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판권 회수 당했지만 박스터와 손을 잡아 어느정도 손해분을 만회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유한양행도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에 대한 공동 영업을 시작했다.
이 제품이 나오기만 하면 대박을 터트리는 고혈압복합제라는 점에서 회사측의 기대는 상당하다. 3년 안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자신하고 있을 정도다.
이밖에 녹십자는 1월초에 모 다국적사의 당뇨약을 공동 프로모션하는 계약을 실시할 예정이며, 도입신약으로 유명한 대웅제약도 꾸준히 다국적사 품목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1~5위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다국적사 품목 제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