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철 교수의 '사기' 발언으로 촉발된 로봇수술 효용성 논란이 웹상으로 번지며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는 물론, 기사 댓글 등을 통해 경험담을 올리는 등 로봇수술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의사들도 여기에 가세해 비판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U***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내가 로봇수술을 받았는데 분명 배를 여는 것 보다는 훨씬 후유증이 적다고 느껴졌다"며 "회복속도도 분명 빨랐고 고통도 적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K**** 누리꾼은 "로봇수술을 받았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심적으로는 분명 안정감이 느껴졌다"며 "배를 열고 대수술을 한다는 공포가 없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병원에서 비싼 수술을 강요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절대적인 약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따랐다는 것이다.
S**** 누리꾼은 "아버지 보호자로 의사를 만났는데 암이라고 진단하자 말자 로봇수술 얘기부터 하더라"며 "의사가 계속해서 말을 하니 당연히 로봇으로 수술해야 하는 것인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결국 나도 사기를 당한 것 아니냐"며 "다른 환자들도 보지만 로봇수술이 왜 좋은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옆 환자는 복강경으로 수술하고 나는 로봇수술을 받았는데 그 환자가 먼저 퇴원하더라"며 "회복기간이 짧은 첨단 수술이라고 했는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적었다.
이러한 환자들의 평가속에서 의사들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들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은 의료계의 깊숙한 부분까지 신란한 비판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I**** 누리꾼은 "사실 내가 걱정하던 부분이 이제서야 노출이 되는 것 같다"며 "사실 원칙성을 강조하는 미국도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적응증은 전립선암 등으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가 어디 로봇수술만의 이야기겠냐"며 "로봇수술도 그렇지만 일부 척추병원들만 봐도 수술방법만 조금씩 바꿔 비급여로 수백만원씩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그동안 암묵적으로 덮어왔던 로봇수술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완전히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과연 이러한 다툼속에서 어떠한 결론이 내려질지 또한 환자들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