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지역내 대형병원이 존재 여부가 지역 주민들의 타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2009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의 지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은 지역은 강원 강릉시(지역 의료기관 이용률 : 81.1%), 경북 안동시(80.7%), 경남 진주시(80.7%), 강원 원주시(80.4%), 춘천시(80.3%) 등이었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인지도 있는 대형병원이 지역에 있다는 것. 강릉시에는 강릉아산병원이 경북 안동시에는 1000병상 규모의 안동병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경남 진주시에는 상급종합병원인 경상대병원, 강원 원주시에는 원주기독병원, 강원 춘천시에는 강릉대병원과 한림대춘천병원이 있어, 환자의 타지역 유출을 막았다.
반면 지역 주민의 타지역 의료기관 방문율이 높은 충북 청원군(지역 의료기관 이용률 : 31.3%), 강원 양양군(32.3%), 전남 신안군(33.5%), 경북 영양군(34.9%), 경북 울릉군(35.4%) 등은 그렇지 못했다.
울릉군의 경우 공중보건의사들로 구성된 울릉군보건의료원이 있지만 주민들은 배를 타야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고서 타 지역 대형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시와 도지역으로 넓혀보면 지역내 유명병원이 많은 부산(90.2%), 교통이 불편한 제주(90.0%) 주민은 거주 지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았고 서울 대형병원과 접근성이 좋은 충남(75.7%), 경기(76.2%)는 타지역 의료기관으로 유출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병원계 관계자는 "지역내 인지도 있는 병원의 존재가 지역내 의료기관이 이용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신뢰하고 선호하는 경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