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등으로 대다수 국내 제약업계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지만, 업계를 이끌고 있는 최상위 기업들은 나름 믿는 구석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마다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불황을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먼저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은 시장성 높은 자체 개발 신약을 핵심 무기로 내세웠다.
이미 출시된 스티렌(항궤양제)과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 그리고 올 하반기 상용화가 예상되는 DA-9701(위장운동촉진제) 등이 그 주인공이다.
회사측은 작년 합계 매출액이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렌과 자이데나가 올해도 무난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될 DA-9701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GSK 품목 제휴로 인한 수익성 증대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동아는 최근 당초 전략적 제휴로 맺은 품목 이외에 추가로 2제품을 같이 팔기로 합의했다.
작년 한해 내우외환을 겪었던 한미약품도 재도약을 노린다. 과감한 R&D 투자로 인한 신약 파이프라인 가시화가 핵심 과제다.
실제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병치료제(LAPS-Exendin)는 현재 시판된 약물(1일 2회 또는 1회 제형)보다 편의성을 대폭 개선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당뇨약은 세계 최초 1개월 1회 제형이며, 유럽에서 임상 2상 전기가 올해 말 완료되면 기술 수출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약효가 탁월하고 부작용이 미미한 다중표적항암제(Pan-Her-Inhibitor)는 현재 다국적제약사와 기술 이전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성사시 대규모 계약금과 중도기술료가 유입될 전망이다.
이 약은 이레사(폐암치료제), 아바스틴(난소암치료제)의 내성환자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있다.
이관순 사장도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 LAPS-Exendin 및 표적항암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을 가속화하며, 개방형 R&D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와의 품목 제휴를 통해 올해를 준비하고 있다.
녹십자는 조만간 당뇨약의 세계적 기업인 모 다국적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한양행도 작년 말부터 진행한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고혈압복합제)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3년내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