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병원들은 한 목소리로 세계화를 경영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연구중심병원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희원 원장은 시무식에서 글로벌 리더 병원을 강조했다. 개원을 앞둔 암병원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다.
정 원장은 "'암 정복의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오픈하는 암 병원과 첨단치료개발센터, 첨단외래센터가 완공되면 서울대병원은 4300병상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병원으로 거듭난다"며 "세계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 글로벌 초일류 병원으로 가는 길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희원 원장은 자율 책임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각 기관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의료원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암병원과 첨단치료개발센터가 개원하면 서울대병원내에 7개 병원이 공존하게 된다"며 "이들 병원이 각자 세계 수준의 병원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자율 책임경영이 강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7개 기관간에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의료원 제도가 필수적"이라며 "또한 이에 걸맞는 정보화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국내 병원간 경쟁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의 선진병원들과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지난 한해 전 직원이 합심한 결과 진료와 연구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지금까지 헤쳐온 위기와는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국내 병원과의 생존경쟁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치열해 질 것이 분명하다"며 "또한 해외 선진병원과의 글로벌 의료경쟁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글로벌 선도병원을 달성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최한용 원장은 "진료 및 운영 프로세스의 표준화를 이뤄내고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또한 국내외 진료협력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연구기능을 활성화해 개방형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진료와 연구부문은 물론, 미래의학분야를 발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성모병원 홍영선 원장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가톨릭 이념에 충실한 귀감이 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 홍 원장은 원내 각종 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연구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 의료연구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들의 공통 화두도 역시 세계화였다.
손창성 고대 의무부총장은 "의료계에 불고 있는 세계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이제는 세계 1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김창덕 안암병원장은 세계적인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설과 장비를 확충하고 연구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김우경 구로병원장과 최재현 안산병원장도 전문화된 의료진을 충원하고 다학제 진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다양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건국대병원 이창홍 의료원장도 연구중심병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홍 의료원장은 "수년내에 연구중심병원 체계를 갖춰 의학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논문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상향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창원병원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시무식에서 기념 엠블렘을 선포하고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대학병원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고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임호영 원장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직원들 모두가 힘을 모아 역동적인 한해를 만들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영남대병원 하정옥 의료원장은 "우리는 지금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며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더라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솔한 대화가 필수적인 만큼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직원들이 되자"고 당부했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은 적자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마트한 직원들이 되자는 말로 새해를 시작했다.
북부노인병원 신영민 원장은 "변화에 수동적인 조직은 절대로 발전할 수 없다"며 "내가 왜 이일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을 갖고 다시 개원하는 자세로 스마트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