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개원의사회가 저가 예방접종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인구보건복지협회 산하 복지의원에 대해 고발 등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17일 대한소아청소년개원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복지의원이 고가의 선택예방접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 개원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원래 출산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지만 단체의 본래 취지를 잃고 전국 지부에서 검진과 예방접종 등으로 개원과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자궁경부암 백신 등 10만원대가 넘어가는 고가 백신까지 저가, 물량공세로 개원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지적이다.
개원가에서 받는 서바릭스나 가다실 등 자궁경부암 백신 가격은 대략 18만원 선. 반면 복지의원에서는 10만원 정도면 접종이 가능해 수요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임 회장은 "복지의원 근처 의원들은 기본 접종은 커녕 고가의 선택접종까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다"면서 "복지의원의 저가 공세가 전국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전했다.
복지의원이 저가 공세를 하는 바람에 적정 가격을 받는 의원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지는데다, 복지의원들이 백신을 싹쓸이하는 바람에 개원가에서는 백신 수급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는 얘기다.
임 회장은 "의협 법제이사를 통해 복지의원에 대한 사업 취지의 적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전국 시도의사회와 협력해 전국 지부에 항의 방문도 계획에 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그간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자정 약속이 있었지만 항상 말에 그쳤다"면서 "고발 등 강력한 대응으로 더 이상 개원가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