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에는 어떤 제품들이 주목받을까. 제약사들은 올 한해 자사의 매출 상승을 이끌 유망제품을 미리 점찍어놓고 설레는 새해를 맞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제약사들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주력 제품의 특장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글리벡(이매티닙)'이 독점해왔던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그간 필라델리아 염색체가 양성이어서 기존 글리벡으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이 약물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처방됐던 '스프라이셀(다사티닙)'이 최근 1차약제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약물은 임상시험을 통해 글리벡보다 빠르고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1차 치료의 새 대안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아직 보험급여를 받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스프라이셀은 과연 어떤 약일까.
한국 BMS제약 이세원 팀장은 거두절미하고 "환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정말 좋은 약"이라고 소개했다. 그 자신감에는 글리벡보다 뛰어남을 입증한 DASISION 임상연구가 자리잡고 있었다.
DASISION은 스프라이셀과 글리벡의 치료효과를 직접 비교한 제3상 임상연구다. 스프라이셀 100mg과 글리벡 400mg의 초기 치료 효과를 12개월 간 추적, 관찰했다.
"질병의 호전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 기준인 확정완전세포유전학적반응(cCCyR) 비교에서 스프라이셀 투여 환자 중 77%가 임상 시작 평균 3.1개월 만에 반응을 보였습니다. 글리벡 투여 환자는 66%에서 평균 5.6개월 만에 반응이 나타났죠."
한마디로 스프라이셀이 기존 약제보다 많은 환자에서 빠른 효과를 입증한 셈이다.
국내 백혈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도 이번 임상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스프라이셀이) 매년 전세계에서 새롭게 만성골수성백혈병으로 진단되는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선택의 기회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복용 편의성은 스프라이셀의 또 다른 장점.
하루 1회(2알) 복용으로 환자들의 질환 통제가 가능하다. 그만큼 약효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알약 크기가 작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스프라이셀은 복용 편의성이 높습니다. 하루 1회 복용이며, 시간대도 아침, 저녁 어느때나 상관없죠. 물론 식사 유무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꾸준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한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복용 편의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와함께 스프라이셀은 글리벡 내성 환자에 대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약물이다.
실제 지난 2009년 말 개정된 유럽 CML 치료지침서에는 글리벡 치료 실패시 스프라이셀 등 2차 약제로의 처방 변경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를 따르는 추세다.
반면 한국은 아직도 글리벡 내성 환자는 2차 치료제 전환보다는 글리벡 증량을 늘려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이 팀장은 올해 스프라이셀 장점을 알리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환자들이 보다 좋은 약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스프라이셀은 환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약입니다. 올해는 기존 약제보다 빠르고 우수한 효과를 낸다는 점을 의사나 환자에게 어필할 생각입니다. 보험약가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약물 인지도를 차츰 높여 보다 많은 환자들이 좋은 약물을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