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행위전문 평가위원회가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에 대해 조건부 비급여를 인정하자 흉부외과학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시술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카바수술을 허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복지부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학회는 "복지부가 카바수술이 안전성과 유효성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수술을 지속하도록 허용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송명근 교수와 건국대병원에 대책없이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시행된 카바 수술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더이상 고통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의평위의 의원 구성 과정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검증에 맞지 않는 구성이었다는 것이다.
흉부외과학회는 "의평위 위원 자체가 전문가 의견을 내기에 불충분했다"며 "더욱이 과학적 검증을 위한 평가위원을 재결성하고 교체시킨 것은 질타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과정속에서도 평가위원들 대부분이 보건의료연구원의 보고서를 긍정적으로 결론내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나 처벌없이 수술을 허용한 당국의 발표는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흉부외과학회는 학회가 직접 카바 수술을 검증하겠다고 천명했다.
학회는 "학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카바 수술의 성적을 평가할 것"이라며 송명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에 2002년부터 SC링을 사용한 수술 성적을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학회는 송 교수에게 면죄부를 부여해 일어나는 사태에 대해 반드시 당국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전문가 그룹의 의학적, 과학적 판단과 검증을 거부하고 시술자를 방관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우려를 표한다"며 "정부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경고를 보낸 전문가들의 만류에도 송 교수에게 면죄부를 준 최악의 선택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근거에 입각해 판막질환 치료를 하고 있는 흉부외과, 심장내과 교수들을 파렴치한으로 매도하고 심장병 환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송 교수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환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